양평군, 전통시장 자생력 키운다…'특성화·차별화' 전략

2015-02-12 11:30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양평군(군수 김선교)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가운데는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차별화 방안이 들어있다.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소비 주체인 영세 자영업자들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 지역 경제 진작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선교 양평군수.[사진=양평군 제공]


김선교 군수가 민선6기 취임부터 전통시장을 '명품 전통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 구수는 올해 군정 5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전통시장 재생'을 꼽았다. 키워드는 '특성화', '차별화'다.
김 군수는 "'넘버 원(number one)'을 넘어선 '온리 원(only one)' 양평전통시장을 만들겠다"며 "문화와 전통을 사고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전통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시장에서 특성화 시장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평군의 전통시장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물건 사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차별화된 전략으로 떠오르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양평 전통시장이다. 양평에는 6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특히 양평(3, 8일장), 용문(5, 10일장), 양서(1, 6일장) 전통시장이 눈여겨 볼 만 한 시장이다.

양평의 전통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중앙선과 경의선 전철을 타면 양수역, 양평역, 용문역으로 이어지는 전통시장을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 주변에 유명관광지가 있어 1일 가족관광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두물머리와 세미원, 소나기마을이 가까운 양수시장, 쉬자파크, 남한강 자전거도로, 군립미술관, 갈산공원, 물소리길이 인접한 양평물맑은시장, 용문산관광지와 양평레일바이크, 오커빌리지로 이어지는 용문시장 등 양평은 365일 언제나 5일장이 열리는 곳이다.

또한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문화와 시장을 접목시킨 문화야시장과 주말 농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있는 양평물맑은시장, 산나물 특성화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용문시장, 관광과 시장이 접목된 관광형 시장 양수시장, 국밥거리를 내세운 지평 전통시장까지 다양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 경기도 3대 전통시장…양평물맑은시장

양평물맑은시장은 오래전부터 양평 유통시장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2009년 중앙선 전철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커지고, 군의 전통시장 육성책과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인식개선이 맞물려 더욱 활성화됐다.

군은 고객지원센터, 공중화장실, 전선지중화, 주차장, 간판정비, 아케이드 설치 등의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노후된 전통시장이 아닌 편리하고 깨끗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또 지난해에는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 대상시장으로 선정을 계기로 컨텐츠 개발과 경영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공모사업으로 시장과 연계한 팔도장터관광열차, ITX-청춘열차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양평물맑은시장.[사진=양평군 제공]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2014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전국 100여곳의 전통시장과 경합을 벌여 당당히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해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디자인 도입으로 아름다워진 전통시장 환경과 ICT기술을 접목한 편리한 쇼핑문화, 우수한 특산품 홍보, 체험장 구축 등이 높게 평가됐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옛 장옥부지를 활용한 쉼터(광장)조성사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 군민들의 상거래를 돕는 것은 물론 인근 도시민이 찾아오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양평물맑은시장의 토요일 밤은 특별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문화야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문을 열었다.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사고파는 곳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사례다.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수공예품 아트장터와 양평지역 농민들이 직접 키워 판매하는 친환경농특산물 장터를 통해 옛 추억을 선사하는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동절기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는 4월부부 다양한 컨텐츠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 관광객을 시장고객으로…양수리 전통시장

양수리 전통시장의 큰 강점은 양평 최고의 관광지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연간 25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관광지인 세미원과 두물머리가 인전해 있어 전통시장 구경과 관광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양평전통시장.[사진=양평군 제공]


군은 올해 시설현대화사업 일환으로 아케이드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양평물맑은시장과 함께 정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양평 최고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문화광형시장으로 거듭 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산나물 특화시장으로 거듭난다…용문전통시장

군은 전체면적의 74%에 달하는 산림자원에서 생산되는 청정 임산물을 활용한 산나물 특화시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산골 용문산에서 채취되는 산나물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됐던 기록이 전해져 내려올 만큼 우수한 품질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용문지역에서는 싱싱한 고품질의 산나물을 활용해 매년 5월마다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를 열고 있다. 용문전통시장에서 다양하고 건강한 산나물을 만날 수 있다.
 

용문전통시장.[사진=양평군 제공]


군은 내년도 공모예정인 골목형시장사업과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용문시장만의 특색과 차별화 컨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용문시장은 양평지역에서 양평물맑은시장 다음으로 큰 규모의 시장으로, 지난해 7월 기존 장터를 용문역 앞 'T자'형 구조로 이전했다. 장터 이전 후 방문객 수가 4000여명에서 1만2000여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해 동부권 허브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