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IS“29일 일몰까지 사형수테러범 안 데려오면 조종사 살해”

2015-01-29 10:04

IS에 붙잡혀 있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가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진을 들고 있다.[사진 출처: 'CBSNews.com Web Extras' 유투브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본인을 인질로 잡고 있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보이는 세력이 사형수 테러리스트를 29일 현지 일몰 때까지 터키의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인질로 잡고 있는 요르단 조종사를 살해하겠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 메시지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30분 무렵에 확인됐다. 영어 음성과 아랍어 문자가 결합한 형태다.

메시지는 ‘나는 고토 겐지(일본인 인질)다. 이것은 내가 보내도록 지시받은 음성 메시지’라고 소개한 후 요구 사항을 전한다.

이 메시지의 전체 길이는 30초 정도다. 메시지는 “29일 목요일 일몰 때까지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에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나(고토 겐지)의 목숨과 교환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요르단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시 살해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 해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됐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래디슨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요르단을 겨냥한 이 테러로 36명이 사망했다.

NHK는 “한국 시간 29일 오후 11시 30분 무렵이 메시지가 언급한 현지 일몰 시점”이라며 “이 메시지는 앞선 IS의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고토 씨와 리샤위의 교환을 요구한 것이다. 경찰 등 당국이 신빙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시점과 장소를 특정했는데 이전과 달리 고토 씨나 다른 인물의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메시지가 IS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면 IS는 알리샤위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교환하자는 요르단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요르단 정부는 IS가 붙잡고 있는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석방하면 자국 내에 수감하고 있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IS는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11시쯤 “24시간 안에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고 현재 이 시한은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