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국의 아세안 서비스 투자액, 일본의 3.7% 불과”
2014-12-14 13:54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세계 8위 수준의 경제규모를 갖춘 아세안 회원국가들에 대한 한국의 서비스 분야 투자액이 일본의 3.7%에 불과해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5일 발간한 ‘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시장의 동향 및 진출과제’ 보고서에서 아세안 주요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들은 세계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돌며 고공성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서비스산업은 2000년 이후 연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제의 서비스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산업 투자액은 2010년 5억2440만달러, 2011년 6억94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4억7250만달러, 2013년 3억985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투자액은 12억7660만달러 → 73억1970만달러 → 58억5260만달러 → 108억3590만달러였다. 지난해 한국의 대아세안 서비스 투자액은 일본 투자액의 3.7%에 불과했다.
성장하는 아세안 서비스시장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은 최근 대아세안 주요국 서비스산업 투자진출이 제조업을 능가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의 대아세안 서비스산업 투자는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아세안 내 양국 서비스 기업 간 경쟁력 차이가 우려된다.
실제 아세안 주요국에 진출한 한·일 양국 서비스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진출업체 수에서도 우리 서비스 기업의 수가 일본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금융업, 출판·영상업, 사업서비스 등 대규모 자금, 숙련된 전문인력, 고도의 노하우 등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업종에서는 그 차이가 확연히 두드러진다.
서비스시장은 일반 상품시장과는 달리 고객과의 접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아세안 서비스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 투자확대와 더불어 선제적 공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과 같이 △장기적 관점의 접근 △적정 수요층 타겟팅 △업체간 제휴를 활용 △서비스 균질화 관리 등의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덕 무협 연구원은 “최근 미쓰비시연구소에서 아세안에 진출한 일본 서비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지 진출에 있어 규제정보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시장 동향, 현지 법률 및 규제 등에 대한 정보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