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백군기 “난 용인의 적극적 해결사, 중국 관광도시 조성 및 기업유치 해낼 것”
2014-12-07 17:03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용인갑 지역위원장 겸 당내 안전사회추진단 산하 생활안전분과위원장) 인터뷰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용인은 ‘교육·문화·체육·관광’의 네 가지 색깔이 잘 조화된 도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0만 용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결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와 중국 등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백군기가 ‘용인의 적극적 해결사’ 노릇을 하겠다.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위해 전력투구를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초선·현 용인갑 지역위원장) 의원은 단호했다. 특유의 자신감도 넘쳤다. 제1야당 내 유일한 사령관(제21대 대한민국 육군 제3 야전군) 출신인 백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사안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물론 실현 가능한 방법적 대안까지. 용인지역 주민의 행복과 국가 안위를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은 보너스였다.
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용인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비롯해 새정치연합의 수권정당화 길, 현 정치권에 대한 냉철한 평가, 한·중 군사포럼 등 동북아 정세에 관해 얘기했다. 그와의 인터뷰 여행은 지금 시작된다.
◆“가치중심의 정치 필요…백군기가 실현하겠다”
이어 “정당 안에도 수많은 가치가 혼재돼 있다. 어쩌면 지금의 정당은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뭉쳐있다. 이것을 깨야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겠나. 방법은 가치 중심의 정치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안정화와 국가안위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반세기 동안 지속한 ‘남북 대립’.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성’이 가치 중심의 질서 재편인 ‘보편적 정치’를 뒤흔들었다. 백 의원은 이 지점을 정확히 꿰뚫었다. 승자독식 정치문화가 팽배한 한국 정당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 그는 “백군기가 있는 한 용인의 정치는 가치중심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득 궁금했다. 군인의 신분으로 본 한국 정치와 ‘현역 국회의원’이 본 현장 정치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사실 언론이 보여주는 정치권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마치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현장처럼 끊임없이 싸우는 곳이었다”면서도 “국회에 들어와 보니 그러한 장면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오히려 합리적인 광경을 많이 봤다”고 잘라 말했다.
백 의원은 “싸움보다는 끊임없는 협상과 논의로 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정치는 협상의 예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합의를 통해 서로 양보할 부분은 양보하고 취할 부분은 취하는 정치권의 생리를 통해 귀중한 배움을 많이 얻었다”고 그간의 소회에 대해 밝혔다.
◆“내년도 용인갑 예산, 500억원 국비 확보”
인터뷰 중반 자연스럽게 용인지역의 현안 문제로 넘어갔다. 백 의원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용인지역 주민들을 향한 애정을 담아 답변했다.
올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백 의원은 내년도 용인지역 예산과 관련, “국비지원예산은 정부예산안 약 700억원 중 150억원 증액한 850억원을 반영했다”며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용인갑 지역만 보면 120억원을 증액한 500억원 정도의 국비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도 용인지역 사업 플랜과 관련해선 “우선 57번 국지도상의 ‘포곡-마평 구간’ 도로는 착공조차 못 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돼 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에 따른 수많은 민원이 발생했다”며 “이를 조기착공 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도의원들과 협조해 용인시의 일부 미흡한 문화분야 발전을 위해 남사면의 호국유적지인 처인성에 홍보관을 건립하는 문제 등 여러 가지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규제로부터 주민피해 및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 발전을 위한 백 의원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용인지역 해결을 위한 포럼을 발족하며 ‘용인경전철’ 건설로 인한 시의 지방재정 위기 등 지역현안의 해결책 마련 및 대안 모색에 나섰다.
백 의원은 이와 관련, “용인시는 경전철로 인해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채권 분할상환과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시 재정의 11%에 달하는 규모”라며 “이번 예결위에서도 지방재정보전 목적인 민간투자법의 지원특례 개정과 경전철 활성화 대책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이었을까. 백 의원은 “최근 2016~2025년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지역민의 교통편의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경전철과 복선전철이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백 의원은 용인의 핵심 과제로 ‘친환경기업’ 유치와 ‘관광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그는 중국 관광특구와 관련해 “올해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객 수가 약 500만명(예상치), 개인당 지출금액은 약 150만원으로 세계 1위”라며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정책을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인시에는 에버랜드와 민속촌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많고 볼거리와 즐길 곳도 많다”며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인에서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뒤 친환경기업 유치에 대해 “용인지역이 교육·관광·문화 등 삼박자가 갖춰진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간 경제 확장 절실…민간차원 교류 필요”
백 의원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한·중 군사포럼을 이끌고 있는 그는 “2010년 당시 포럼을 만든 이후 양국의 군 지도자들과 상호 방문 및 교류를 하고 있다”며 “군사적 교류를 넘어 경제교류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민간차원에서 양국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할 수도 있고, 양국 간 기업이 상호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도 있다”며 “포럼과 국회 교류 등을 통해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양국 발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와 관련, ‘투 트랙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현재 동북아는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삼각구도와 북한으로 한 삼각구도가 강하게 대립하는 형국”이라며 “경제는 한·중, 안보는 한·미 동맹을 각각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한국 정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 논쟁과 관련해선 “제대로 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하는 것이 순서”라고 잘라 말했다.
백 의원은 “세계 10위권 무역대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 (재정 고갈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은 국력을 낭비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용인시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향후 1~2년간의 채무상환을 위한 긴축재정을 잘만 극복한다면,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내 안전사회추진단 산하 생활안전분과위원장인 백 의원은 “이는 ‘낡은 대한민국’을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며 “앞으로 현장방문을 포함해 각종 안전문제 진단 세미나, 간담회 등을 열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당의 상황에 대해선 “연이은 선거의 패배는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와 국민의 뜻에 괴리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개발과 투쟁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역시 답은 “용인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였다. 백 의원은 “근 몇 달간 국정감사에 연이은 예결위 활동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여의도에서 보냈다”며 “당분간은 그간 못 찾아뵌 분들을 방문해 못다 한 얘기를 좀 나눌까 한다. 그간 쌓인 민원이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제가 갈 때마다 말씀해 달라. 야단도 좋다. 사무실에 오셔도 반갑게 맞아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