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대형 폭발사고의 위험성을 지닌 도시가스 정압시설이 서울시내 12개 초등·중·고등학교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서윤기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관악2선거구)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도시가스 정압시설은 현재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에 각각 설치돼 있다.

도시가스 압력을 낮추거나 유지 또는 폐쇄하는 이 시설들은 1991~1993년 학교 내에 들어선 것이다. 해당 도시가스 회사가 학교에 매년 변상금을 물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1993년 위험 영구시설물을 학교 내에 설치하지 않도록 시정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 가스정압기는 이전부지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20년이 넘게 방치되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은 1994년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 1995년 학교 주변인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뒤 61개교에 있는 정압기 이전을 적극 추진했으나 작년과 올해 한 차례의 실적도 없다.

서윤기 시의원은 "도시가스 회사의 무성의와 교육 당국의 무관심이 20년 넘게 학생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만일 가스시설 점검 시 다량 새어나온 가스가 폭발이라도 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