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 KDI 원장, 한국경제 저성장 극복 키워드는?…“구조개혁과 혁신”
2014-11-27 10:48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계 경제 불황이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신흥시장 등 모든 시장이 경기침체와 회복을 경험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사회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 ‘구조조정’, ‘혁신’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세계 경제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 무역협회 초청 제 90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준경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혁신과 구조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직된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노인빈곤률은 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인 12%와 비교해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2명 중 1명꼴로 노인 빈곤을 겪고 있는 것은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한국의 실질 은퇴연령(60세)과 공식 은퇴연령(70~71세)간의 격차가 외국에 비해 매우 크다”며 “이는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으로 볼 수 있고, 구조 개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OECD 회원국의 경우 실질 은퇴연령은 63~64세이며 공식 은퇴연령은 65세다.
또 김 원장은 세대 간의 인식차이를 구조개혁과 혁신의 걸림돌로 꼽았다. KDI의 ‘비교성향의 명암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대들과 60대들은 큰 생각의 차이를 보였다. 김 원장은 “한국의 20대들은 50% 이상이 노력보다 운과 인맥에 의해 성공이 좌우된다고 보는 반면 60대들은 78% 이상이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세대 간 인식차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원장은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규제 개혁, 창업 생태계 조성, 서비스산업 개방, 교육의 질 제고를 강조했다.
한편 무협은 지난 2005년부터 매월 1회 경제문화예술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정부 고위당국자 등을 초빙해 최고경영자 조찬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