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각한 스모그에 '폐 정화 관광'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

2014-11-25 09:46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또 한 차례 스모그가 엄습한 가운데, 베이징 관광명소 중 하나인 징산공원(景山公园)에서 한 관광객이 과거 황실 공주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심각한 스모그를 피해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 떠나는 이른바 '폐 정화 관광'이 최근 중국 관광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중국의 대형 여행업체인 다퉁(大通)투어를 인용, 본래 10~11월은 관광 비수기지만 올해 스모그를 피해 '폐 정화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작년 동기보다 관광객 수가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기 여행지로는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섬의 싼야(三亞)와 티베트의 라싸를 비롯해 상하이 대기질 지수의 10분의1 수준인 동중국해의 저우산(舟山) 군도 등의 대기청정 지역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FT는 이들 지역 또한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일부 소매상들이 중국 오지의 신선한 공기를 깡통에 넣어 팔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심각한 스모그가 중국 대륙을 엄습하면서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환경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향후 10~15년 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에 전격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는 늘리지 않을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대체 에너지원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특정시점을 언급하며 감축 계획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온실가스 감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정부의 시각의 대변화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