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로 돌아온 친이 소장파 정두언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4-11-21 14:35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사진=K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1일 파기환송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저를 아끼고 염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믿고 기다려주신 서대문 주민들께 감사와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제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억울하기는커녕 모든 게 감사할 뿐”이라며 “지난 2년 반의 고난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날 너무 교만했다. 항상 제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을 비판하면서 그들을 경멸하고 증오했다“고 토로한 뒤 “법으로는 무죄이지만 인생살이에서는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저를 고난으로 이끈 많은 분들은 제 의생의 트레이너였다“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국민들 입장에선 반드시 할 말은 하고 할일은 하겠다“고 광폭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정 의원은 (과거처럼) 경멸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비판을) 할 것“이라며 “늘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황병하)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출되거나 추가 증거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07년 9월~2008년 3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은 정 의원은 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