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그룹 대표들에게 "문제의 원인 외부로 돌리지 말라" 일침
2014-11-18 15:2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2014년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최근의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Challenge&Change’라는 주제로 국내외 경제현황 및 내년도 전망, 트렌드 변화에 따른 그룹 성장전략 등이 논의됐다.
신동빈 회장은 “올 한해는 경영일선에 나선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로 기억될 것이나, 한편으로는 우리 위상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옴니채널에 대해 "기존 사업을 위협하는 아이템이나 사업이 있다면 그 사업을 최우선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변화와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사업에 대해서는 “우리는 벌써 3년 전에 셰일가스에 관심을 갖고 동향조사를 시작했고 올해 액시올(Axiall)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의 선제적 대응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그룹은 많은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롯데월드몰 오픈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적극적으로 그룹사간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능한 리더는 미래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며 “대표이사들이 직접 현장과 소통하며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여성 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미래 준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년에는 롯데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 위주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내년에도 시장 환경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실 경영과 미래를 위한 준비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SV(Creating Shared Value)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TOP 기업은 이에 걸맞는 사회적 위상과 기업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 "소비자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