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베트남 FTA 8차 협상 돌입…연내타결 가시화
2014-11-17 16:12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제8차 협상이 17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특히 양국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이번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여 연내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7~21일 베트남 다낭에서 '한·베트남 FTA 제8차 협상'이 개최된다.
이번 협상에 우리 측은 김학도 산업부 자유무역 정책관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관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베트남은 부이후이손(Bui Huy Son) 산업무역부 무역진흥청장을 수석대표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양국은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상품, 서비스, 투자, 원산지·통관, 협력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베트남 FTA는 지난 2012년 8월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 협상을 가졌다.
양국은 농산물시장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 5월 열린 5차 협상에서 대부분의 이견을 해소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FTA 협상은 연내 타결이라는 청신호가 켜졌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트남과의 FTA 협상에서는 큰 틀에서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 연말까지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타결된 한·중 FTA에 힘입어 베트남과의 협상에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당국은 베트남이 우리의 주요 교역·투자 대상이자 경제협력 대상이라는 점에서 FTA 체결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입장이다. FTA가 발효되면 양국 교역규모가 2013년 282억 달러에서 2020년 7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 베트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제9위 교역국이자 제4위 투자대상국이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가운데서는 우리의 2위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 대상국이다.
또 FTA가 체결되면 한국산 자동차 등 공업제품의 관세가 인하되는 만큼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고 베트남에 대한 서비스와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측은 무역역조를 줄이기 위해 생과일 등의 통관조건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양국 간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과 러시아와의 원전 건립이 지연되는 반면, 우리나라와의 원전 협력을 지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통상당국 고위 관계자는 "양국은 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FTA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베트남과의 FTA 체결이 두 나라 간 경제통상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