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대한민국] 글로벌 가치사슬…고급소비재, 부가가치가 ‘생명력’

2014-11-14 11:02
대중의존도 심화, 중국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충'
제2의 내수시장 선점이 실물경제 '긍정적'

[표=한국개발연구원(KDI),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노승길 기자 =일본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우리 산업이나 중국 기업의 LTE급 추격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특히 중국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확충하되, 중국 소비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한 제2의 내수시장 선점이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심리는 곧바로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소비심리는 세계 60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공개한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보면 5월 수준(105)으로 뒷걸음질이다. 문제는 주변국들의 실물경제 상황이 성장둔화와 궤를 함께하고 있어 성장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겨울 한파로 인한 일시적 경기 둔화를 극복하고 살아날 조짐이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국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중FTA 타결에도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둔화 소식 역시 그닥 달갑지 않은 얘기다.

최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경제는 정부의 시장효율성 향상을 위한 과잉 설비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한 동안 성장둔화 국면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는 투자 및 수출주도형 기존 성장방식의 한계와 그에 대응한 중국 정부의 구조전환 정책에 기인해왔다. 7%대 성장으로의 연착륙을 점치고는 있지만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급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중 FTA 타결에 따른 긍정을 보는 면도 있지만 대중 문제보다 글로벌리스크가 더 크다는 인식에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총 수출보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를 조망해야한다고 역설한다.

각 국들도 수출을 기준으로 하는 경쟁력이 아닌 부가가치 기준의 경쟁력을 봐야한다는 기조가 흐르고 있다. 이는 국제생산의 분업구조가 활발해졌다는 뜻을 의미한다. 

김영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무역협정 팀장은 “최근 중국이 부상을 하면서 중국이 과거에 한자리 수출을 할 때 한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높았다”며 “한국은 반대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부가가치를 늘리고 한국과 일본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대중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지만 해법의 하나라고 본다”며 “한중FTA 타결이 이런 점에서 어느 정도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