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반도체 시장서 인텔과 '평행선'

2014-11-10 14:14

[출처=IC인사이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맹추격해왔지만 올해는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이 메모리에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또 인텔은 PC 신규 수요 및 빅데이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MS 윈도우 서비스 종료에 따른 새 컴퓨터 구매 수요 증가 덕을 보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서버향 프로세서 매출도 성장세다.

인텔은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146억달러)이 8% 증가했다. 또 순이익(33억달러)은 12%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서비스 지원 중단에 따른 PC 신규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성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증가하고 여기에 대량의 프로세서가 요구되는데 그 상당부분을 인텔이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PC를 대체하는 태블릿 판매가 주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인텔은 PC향 칩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9% 올랐고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도 16% 성장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비메모리 부분은 영업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스템LSI는 모바일 사업 부진 영향으로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은 인텔이 전년보다 6% 오른 513억달러로 1위를 유지하고, 삼성전자가 372억달러로 그 뒤를 따를 것이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8% 올라 인텔보다 성장률은 높지만, 실제 매출 증가액은 30억달러 안팎으로 양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3‧4위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팹리스인 퀄컴으로 각각 26%, 11%의 두자릿 수 성장률을 나타내 비메모리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흡수하면서 16%의 성장률로 4위를 차지했고 중국 우한 공장 화재를 복구한 SK하이닉스가 22% 성장하며 6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 비해 1~6위까지의 순위 변동은 없다.

한편,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870억달러에 도달해 전분기 대비 5.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8% 성장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시장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D램, 아날로그를 중심으로 전 제품 영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