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감사 자리? 증권사 관피아ㆍ유관기관 정피아 양분
2014-11-06 16:47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관료 출신을 감사 자리에 앉히고,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은 정치인을 감사로 뽑는 관행을 바꾸지 않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각각 7ㆍ10월 권영상ㆍ정경모 씨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권영상 거래소 감사는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경남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정경모 예탁결제원 감사(법무법인 율려 대표변호사)도 마찬가지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캠프 출신으로, 18ㆍ19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불발됐다.
예탁원 노조는 최근 정경모 감사에 대해 전문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열흘 가량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역시 증권업 유관기관인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역시 김상욱 상임감사가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돼왔으며 퇴임을 앞두고 있다. 코스콤은 오는 12일 이사회에 새 감사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증권사는 금융감독원처럼 직접 감독ㆍ감시하는 기관 출신을 뽑고 있어 방패막이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기관 인사를 증권사가 먼저 원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감원이 미리 회사를 정해 통보하는 식으로 퇴직자를 감사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삼성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5곳이 모두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두고 있다.
나머지 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 소유인 산업은행 계열사 대우증권은 새누리당 논산·금산·계룡 당협위원장 출신인 이창원 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