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조선 백자 인양,침몰선박서 백자다발111점인양..조선시대 선박 최초발굴가능성

2014-11-05 18:59

[사진 출처: 문화재청 제공, 태안 조선 백자 인양]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태안 조선 백자 인양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문화재청은 5일 태안 조선 백자 인양에 대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 이하 연구소)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침몰한 고 선박인 ‘마도 4호선’을 발견했으며 조선 시대 백자의 해상운송 사례를 보여주는 백자 다발 111점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선박의 규모는 길이 11.5m, 폭 6m이다.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의 고 선박 형태를 띠고 있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4단의 외판재가 확인됐고 그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의 통나무들이 다량 발견됐다.

선체 내부에서는 조선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대접 2점도 출수됐다.

태안 조선 백자 인양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려 있었던 유물이라면 이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 시대 것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안 마도 해역에서 출수된 유물들은 고려 시대 청자가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고 꾸러미의 아래쪽에는 완충재로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볏짚도 함께 확인돼 화물로 선적됐음을 알 수 있다.

출수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돼 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없어 전세품(傳世品)만 남아 있으며 초 자체가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기 때문에 도자기로 제작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도자사적 가치가 크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