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SPA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은?
2014-10-13 09:11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SPA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유니클로·자라·H&M 등 1세대 브랜드들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빅3 브랜드로 불리며 국내 SPA 시장을 장악하던 이들이 후발 브랜드에 밀려 성장이 둔화되자 유아동복·온라인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키즈·베이비'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고 유아동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 측은 초경량 패딩·히트텍·에어리즘 등 신소재를 사용한 중저가 아동복을 적극 개발해 성인복 시장에서 거뒀던 성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라인업을 종전보다 1.4배 확대하고, 원피스·스커트·카디건 등 여아용 제품의 경우 기본 제품보다 2배 가량 물량을 늘렸다"며 "아동복을 취급하는 점포수도 지난해보다 약 2배 늘어난 95개 매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오픈한 '자라 온라인 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의 전 제품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구입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신상품도 매장과 동일하게 주 2회 입고되며, 온라인에서 구입한 제품을 매장에서 입어본 뒤 찾아가는 등 온-오프 채널간의 경계를 허문 점도 특징이다. 제품 라인업 역시 여성·남성·아동복 등 매장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H&M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보다 경쟁이 덜한 지방 상권을 적극 개척한다는 의지다.
H&M 측은 현재 국내 19개의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개 매장을 인천, 천안, 광주, 대구, 부산 등 서울 외 지역에서 가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권을 공략하기 위해 청주 지웰시티에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기존 H&M보다 가격과 품질을 높인 브랜드 '코스(COS)'와 'H&M홈'을 론칭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1세대 SPA 브랜드가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이유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기존 제품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유니클로·자라·H&M 등 빅3 브랜드의 전체 매출은 약 1조 439억원으로 전년대비 30%성장했지만 에잇세컨즈·스파오·탑텐 등 후발브랜드 성장률인 70%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신진 SPA브랜드의 약진으로 기존 시장을 선점하던 빅 3브랜드들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과 지방 도시 등 새로운 무대에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