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IMF 경제전망 먹구름에 급락 마감

2014-10-08 06:55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7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요 증시는 급락세를 탔다. 독일의 실물경제 지표 부진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하향 등이 하락장을 이끌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04% 하락한 6,495.5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34% 내린 9,086.2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81% 급락한 4,209.14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80% 하락한 3,082.1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독일 8월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4%나 줄어 2009년 1월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감소폭(1.5%)도 훨씬 초과했다.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3.4%에서 3.3%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8%로 각각 낮췄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0.8%로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췄다. IMF가 3개월 전에 비해 세계 경기를 훨씬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IMF는 성장률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취약하고 하강 위험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종료)과 금리인상, 시장조정·자본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 및 소비 감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유럽 등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유로존에 대해서는 취약한 회복세를 우려했다. 스페인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성장세를 되찾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내년까지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볼라 공포도 하락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인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돼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첫 감염사례로 전해지자 항공사 등 관광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해 독일 분데스방크가 거듭 반기를 들고 나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꺾인 상황이다.

베렌버그 증권의 크리스틴 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의 급감은 자동차 업계의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며 “하지만 연이은 지표 부진은 하반기 독일 및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계산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