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공항’에 저비용항공 뜨자 넓어진 지방 하늘길

2014-10-06 17:40
광주공항, 티웨이항공 취항으로 9월 이용객수 전년대비 26% 증가
LCC, 대형항공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장점으로 승부수 띄워

‘유령공항’으로 불린 지방공항에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라 취항하자 이용객수가 증가하는 등 지방 하늘길이 넓어졌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 때는 ‘유령공항’으로 불리며 각 지역의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지방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기존 대형항공사만 취항하던 지방공항에 LCC들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공급좌석이 증가, 이용객수가 급증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시간대 제공으로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경우 포화상태인 인천, 김해공항을 벗어나 광주, 무안, 청주공항 등 새로운 수요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광주공항의 9월 이용객수는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4일 광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이용객수가 총 14만4895명을 기록, 전년대비 2만9925명 늘어난 결과다. 운항편수도 총 1116편으로 전년대비 21.4% 증가했다.

광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용객이 133만2234명으로 2012년 138만71명보다 3.5%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9월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며 이용객이 늘기 시작했다. 기존 대항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만 취항하던 광주공항에 LCC인 티웨이항공이 매일 4편씩 운항하자 이용객이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기존 대형항공사보다 20~30% 저렴한 수준으로 운임을 제공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선택권도 향상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 호재도 있었지만 광주~제주 노선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지난 9월 평균 탑승률이 80%를 웃돌았다”며 “10월 예약률도 평균 83%를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방공항 활성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인천, 김해공항을 벗어나 지방공항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대구~제주, 9월 광주~제주 노선에 이어 내년 4월부터 광주~텐진 노선을 무안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국제선의 경우 제주~난닝 노선을 지난 2일 취항했으며, 대구~상해 노선도 내년 2월 취항할 예정이다.

지방공항 활성화에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 성공개최와 광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인천 등의 신규 노선을 적극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공항도 LCC들의 취항이 잇따르면서 9월 이용객 수가 전년대비 68.3% 증가했다. 지난 3월, 7월에 각각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대구~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대구발 국제선 증가로 대구공항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달 25일 대구~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대구~베이징 취항을 앞두고 있다.

청주공항도 9월 이용객수가 총 16만1943명으로 전년대비 36.5% 늘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중국 옌지, 다롄, 하얼빈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인천, 김해공항 기점의 노선보다 신규수요 창출 및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LCC들이 국내외 신규노선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유령공항으로 여겨졌던 지방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