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 정정주의보… 한라ㆍ미래에셋증권ㆍ현대페인트

2014-09-01 17: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상장사가 잇달아 반기보고서를 바로잡고 있다. 일부는 투자 판단에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790개 상장사가 반기보고서(1~6월)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3.13%에 해당하는 56곳이 애초 내놓았던 보고서를 정정했다.

단순 오류로 보기 어려운 회사도 한라와 미래에셋증권, 현대페인트를 비롯해 다수 포함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라는 계열회사인 케이에코로지스에 대해 9월 말까지 금리 6.9%로 13억1000만원을 대여해준 사실을 누락했다가 바로잡았다.

공정위원회 과징금도 과소계상됐다. 경인운하사업 관련 부당경쟁행위에 따른 과징금이 실제로는 21억2300만원인데 8억700만원으로 제출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피소 건수와 소가를 일부 누락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개인 투자자와 씨케이그룹으로부터 각각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관련 불완전판매 혐의로 소송을 당한 상태지만, 이를 반기보고서에 넣지 않았다. 2개 소송이 추가되면서 소가는 37억6300만원에서 39억5500만원으로 늘었다.

현대페인트는 아예 손익 규모가 바뀌었다. 영업손실이 13억7600만원에서 13억4710만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도 24억원에서 23억원9600억원으로 줄었다. 

코스닥에 속한 디엔에이링크는 미국 및 싱가포르, 호주에 대한 수출액을 14억6800만원(141만3000 달러)으로 기재했다가, 11억4500만원(110만1000달러)으로 바로잡았다.

제일제강공업은 포괄손익계산서에서 1~3월 영업손실액을 5750만원에서 2억3615만원으로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정정으로 회사 우발채무나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오류를 바로잡는 횟수가 잦은 회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