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루시’ 뤽 베송 감독의 한계 없는 상상력과 스칼렛, 그리고 최민식
2014-09-01 10:33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 ‘제5원소’의 각본과 연출을 맡고, ‘택시’ ‘트랜스포터’ ‘13구역’ ‘테이큰’의 시나리오와 제작을 전담했던 뤽 베송 감독이 ‘루시’의 메가폰을 잡았다.
뤽 베송 감독은 다양한 작품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전세계 수많은 팬들이 뤽 베송 감독의 영화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루시’는 뤽 베송 감독의 한계가 없는 상상력에 기인한다.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 내외라는 사실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도 같다. 왜 인류는 뇌 용량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할까? 만약 100% 가까이 뇌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뇌 사용량을 측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역시 10~15% 정도의 뇌를 사용했을 거라고 추측을 하고 있다. 다만 아인슈타인의 뇌에는 일반인보다 많은 주름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뤽 베송 감독은 이 말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루시’는 인간은 보통 뇌용량 중 평균 10%만 사용한다는 보편적인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중국에서 만나 사귄 지 1주일 된 남자친구의 억지 부탁으로 강력한 합성 약물인 C.H.P.4가 담긴 케이스를 전달하던 중 지하세계의 보스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된다. 미스터 장은 루시의 몸속에 C.H.P.4를 넣고 미국으로 보내는 계획을 세운다. 루시는 사고로 뱃속에서 C.H.P.4가 터지게 되고 그 순간부터 몸에 이상이 생긴다.
바로 뇌사용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문자의 구성 원리를 깨우치고, 지구의 자전축이 움직이는 것까지 느낀다. 심지어 전자기기들의 주파수를 읽을 수도 있다. 루시는 세계적 저명한 뇌 학자 노먼(모건 프리먼) 박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아간다.
영화의 내용은 심오함을 뛰어넘어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리미트리스’가 신약 한 알로 뇌의 기능을 100% 가동시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루시는 신체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모든 상황을 제어하며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하기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최초의 인류 ‘루시’와 동명인 루시는 인류의 근원까지도 깨우치게 된다. 뤽 베송 감독은 이를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완벽하게 루시를 연기했다. 평소 풍부한 표정과 감정 연기가 일품이었던 스칼렛 요한슨은 고통마저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루시로 분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에 있어 스칼렛 요한슨의 한계는 없어 보였다.
최민식은 악역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최민식이 뿜어낸 카리스마는 전세계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전망이다. ‘레옹’의 게리 올드만에 버금가는 연기로 ‘명량’의 이순신 장군은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오는 3일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