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2023년부터 활주로 혼잡, 영남권 신공항 추진 가속
2014-08-25 11:00
영남지역 5개 공항 항공수요 예측, 신공항 타당성 용역 착수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영남지역 5개 공항(김해·대구·울산·포항·사천)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항공수요 용역 시행방법에 대한 사전합의를 거쳐 용역에 착수했다. 외국 공항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이 연구 용역에 참여해 국제선 수요예측을 전담했다. 국내선은 한국교통연구이 맡았다.
ADP는 과거 인천공항 타당성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등 13개 공항을 운영 중이다. 용역기관이 만든 수요예측모델에 대해 OECD ITF를 통해 국제적인 검증도 받았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가장 공항이용객이 많은 김해공항은 항공수요가 연평균 4.7% 증가해 지난해 967만명에서 2030년에는 216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108만명에서 2030년 278만명으로 추산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5.4%다. 울산·포항·사천공항 항공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2%로 같은 기간 83만명에서 10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김해공항은 2023년경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 공항은 활주로 용량이 수요에 비해 충분하다는 게 조사 결과다.
영남지역은 김해공항이 지난 5년간 연 8.9% 성장하는 등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항도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에 따라 올 상반기 전년도 대비 1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LCC 급성장으로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운항편수가 증가하는 등 항공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해공항 국제선 LCC 비중은 2009년 6%에서 지난해 37%로 급증했다.
국토부는 수요조사 결과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공항의 입지·규모·경제성 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위해 5개 지자체간 합의를 거쳐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올 예산에 용역비 20억원을 반영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 영남지역 항공수요를 따지기 위한 것으로 신공항 추진 등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며 “향후 연구용역과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신공항 자체가 필요한지 여부와 입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