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도출 성공했지만…

2014-08-20 02:09
유가족 반대 직면…정치권에 새 긴장기류 형성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우여곡절을 끝에 여야가 19일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정치권에 새로운 긴장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세월호 특별법에 재합의했다.

정치적 쟁점으로 주목받은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국회가 추천하는 4명 중 여당 추천 2명의 경우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전동의를 얻어 선정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및 보상 문제를 9월부터 논의하기로 했고,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특별검사 활동기간에 대해 2회 연장을 요구하는 경우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저는 지금까지 실정법의 테두리를 훼손한다는 것은 못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민생경제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풀어야 되겠다고 해서 법의 근간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이것을 푸는 쪽으로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는 "어렵게 합의된 내용을 우리가 추인해주는 것이 여당으로 일이라 생각한다"며 박수로 추인을 이끌어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자정까지 5시간30분간 회의를 했지만, 추인은 유보하기로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합의 사항에 대해 의원들은 깊은 토의를 했고, 상당수가 이에 대하여 이해를 했다"며 "이 합의사항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설명하고 충분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의 이번 재합의안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이 내는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 2명을 추천하는 사람이 결국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유족들은 이번 재합의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20일 오후 7시 유가족총회를 열기로한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이를 지켜본 뒤 여야 간 합의사항에 대한 추인을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