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경기회복ㆍ홍콩 교차매매' 기대에 초강세

2014-08-11 17:06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중국주식형펀드 수익률 회복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 달 동안만 8%에 맞먹는 수익이 났다. 중국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오는 10월로 다가온 상하이ㆍ홍콩 간 교차매매 허용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런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는 관건으로는 여전히 부동산시장 안정이 꼽힌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52개 중국주식형펀드는 7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7.83%에 달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0.68%)을 7%포인트 이상 웃돈 수치다.

중국주식형펀드는 연초부터 보면 아직 2% 가까이 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6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24%, 11.16%로 갈수록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A레버리지1.5 종류A형'이 최근 1개월 만에 15.27% 수익을 올려 가장 양호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1A형'(13.03%)이나 KB자산운용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A 클래스'(12.83%)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은 "중국 기업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덕에 가격적인 매력이 크다"며 "균형적인 발전을 골자로 한 중국 경기 부양책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들어 8일까지 한 달 남짓 만에 7.13% 상승했다. 4일에는 2223.33으로 거래를 마쳐, 2013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경기 부양책뿐 아니라 상하이ㆍ홍콩 주식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제도'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폐쇄적인 중 증시가 한층 개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외 개인투자자에 대해 직접매매가 허용됐다는 점은 중 자본시장 장벽이 크게 허물어졌음을 의미한다"며 "개방이 가속화될수록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매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거품론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문만기 과장은 "부동산은 중국 지방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연착륙을 위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