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시 어떤 감염병 조심해야 할까

2014-08-06 07:56
아시아-뎅기열·말라리아, 중동-뇌수막염·MERS, 아프리카-에볼라 등…떠나기전 예방접종받고 현지에선 개인위생 철저해

예정된 해외여행지에 감염병이 있을 경우 출국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한 길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 여행객들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여행객들에게 출국전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 예방접종을 마치고, 여행 중에는 물·음식·모기 등에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410명이 국내에서 홍역 확진을 받았다. 이 가운데 14명은 해외에서 옮아 국내에서 확인됐고 352명은 이들 해외 감염자로부터 시작된 ‘국내 2차 전파’ 과정에서 홍역에 걸렸다.

모기를 통해 원인 세균과 바이러스가 퍼지는 말라리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4명의 해외 감염 후 귀국자가 확인됐고, 뎅기열에 걸려 들어온 경우도 2010년 125명에서 지난해 251명까지 늘었다.
또 지난해 필리핀·중국 등지에서 A형 간염에 걸려 입국한 사람이 18명, 인도·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세균성 이질에 걸려 들어온 사람이 65명이었다. 장티푸스·수두·매독 해외 감염자도 각각 14명, 12명, 9명 보고됐다.

해외여행 중 감염을 예방하려면 그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감염병이 유행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홍역은 중국(감염자 3만2000여명)·베트남(2000여명)·필리핀(1만여명) 등지에서 퍼지고 있다. 뎅기열은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 흔하다. 말라리아는 동남아뿐 아니라 적도기니·가나 등 아프리카 지역, 남아메리카오지를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한다. 모기가 퍼뜨리는 황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대륙에 퍼져 있다. 장티푸스 역시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감염 사례가 많으며 오염된 물과 음식에 노출되면 세계 어디에서라도 걸릴 수 있다.

해외여행 예정지에서 흔한 감염병을 확인했다면 예방접종을 받고 떠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도 적지 않다. 에볼라 출혈열, 지난해 가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조류 인플루엔자, 뎅기열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중에는 외출에서 돌아온 후와 식사 전에 손 씻기, 음식물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긴 옷과 기피제 등으로 모기 물리지 않기, 개·닭·오리·낙타 등의 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