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남심 잡아라"…남성 전문 매장 강화
2014-08-06 07:34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남성이 백화점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각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남성 패션·잡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전문관 '현대 멘즈'를 열고 남성 패션 분야를 강화했다.
이는 백화점카드 회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남성 고객 비중이 2010년 28%에서 올해 1∼7월 36%까지 오를 정도로 남성의 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96㎡ 규모의 현대 멘즈는 남성 패션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남성 전문 매장으로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뿐 아니라 비츠바이닥터드레, 제네바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소형 가전 브랜드도 입점했다. 입점 브랜드는 70여개다.
또 멘즈관 내에 남성들이 모발·두피 관리, 피부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꾸어퍼스트 옴므', 남성 구두 전문 수선 매장 '릿슈'도 운영한다. 각각 월평균 매출이 1억원,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이어 본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도 2016년까지 차례로 남성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40대 남성이 주 고객층으로 수입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높다"며 "국내외 유명 스트리트 편집매장을 지속적으로 입점시키고 캐주얼 백팩, 숄더백, 토트백 등 상품별 전문숍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 본점 7층 남성 패션 매장을 남성전문관으로 새단장했다. 정장 브랜드 위주의 '클래식 브랜드 존', 캐주얼 브랜드와 디자이너 편집숍 등이 들어선 '컨템포러리 트렌드 존', 유명 골프 브랜드를 모은 '골프전문관'으로 구성됐으며 6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다음 달에는 6층에 남성명품관이 문을 연다.
신세계는 2011년 강남점에, 지난해 센텀시티점에 남성전문관을 선보인 바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30∼50대 남성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이 중저가 패션잡화부터 고가의 패션 의류에까지 쇼핑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23%였던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32%로 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남성전문관 매출은 경기침체 속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9.3% 신장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3월 매장 리뉴얼을 하면서 4층을 개방형 구조의 남성 매장 층으로 만들었다.
특히 '프리미엄 스니커즈 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잘 알려진 국내외 스니커즈 브랜드 외에도 디자이너 스니커즈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프리미엄 스니커즈 존은 오픈 이후 월간 매출이 매달 평균 1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우성욱 갤러리아명품관 남성패션팀장은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하면서 남성들에게 세미 정장에 어울리는 디자이너 스니커즈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남성 컨템포러리 라인과 남성 액세서리류 매출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 25% 늘었다. 이는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9.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의 영향으로 컨템포러리 캐주얼 상품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쿠플스',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신규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기존 브랜드도 캐주얼 셔츠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본점 남성매장에 남성 화장품 전문 매장을, 7월에는 미아점 남성매장에 남성 전문 헤어스타일숍을 열었다.
하반기에는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셔츠·타이·슈즈·액세서리 등을 한데 모은 편집 매장을 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