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ㆍ백신 개발 조만간 현실화?
2014-08-04 16:20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제는 서아프리카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든 나라들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다음 달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실험판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수년 동안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해오다 최근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이 백신을 올가을 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승인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포시 연구소장은 “내년 1월에 나올 임상시험 결과 백신이 인체에 해가 없고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전제로 2015년쯤 아프리카 환자들에게 백신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제약 회사들과 제조·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에볼라출혈열에 걸렸어도 살아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치료제나 백신 개발 가능성에 힘을 실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3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은 70% 정도로 30%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살아났다.
생존자들은 발병 즉시 병원에 가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낸 생존자의 피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존자 혈액 안에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워 이긴 항체가 있기 때문에 이 항체가 들어 있는 혈액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현재 미국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박사는 미국으로 이송되기 전 자신이 치료했던 14세 에볼라 바이러스 생존자 소년의 혈장을 주입받았다.
켄트 브랜들리 박사는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콩고 의사들이 서방 국가 의사들의 반대에도 이 요법을 실험적으로 적용한 결과 생존자의 혈장을 주입받은 환자 8명 중 7명이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