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조선소 암모니아 가스 누출 "소량 유출돼도 눈 자극·호흡기계 문제"

2014-08-01 11:00

▲31일 오후 4시 13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1400t급 참치운반선 마로라오이호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전남 여수의 조선소에서 수리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가스가 새어나와 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31일 오후 4시 13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1400t급 참치운반선 마로라오이호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진모(60)씨가 숨졌으며 화상이나 질식으로 8명이 중상을, 13명이 경상을 입어 5개 병원으로 나뉘어 후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급냉동 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탱크 폭발로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유독성 기체로 조금만 유출돼도 눈 자극과 호흡기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암모니아는 각종 기계 냉매제로 일상에서는 주로 냉각제와 비료로 사용되는데 유독성 기체이기 때문에 작업장이나 일상에서 허용될 수 있는 농도 기준이 정해져 있다.

조금만 유출돼도 특유의 악취가 나며 눈과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피부에 닿으면 홍반, 통증, 수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킨다. 강력한 냉매인 암모니아 가스가 대기로 유출되면 질산 등 폭발·부식성 가스가 생성돼 화상을 입게 된다.

유출 농도에 따라 지연성 폐부종이나 호흡 정지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공기보다 가벼워 대기 중에 노출되면 빠르게 희석된다. 이 때문에 대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폭발성도 있어 석유 등의 연료와 결합하면 강력한 산화제 작용으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