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묘백묘’ 변화?, 일본 버리고 한국 취하다(종합)
2014-07-30 15:02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국이 일본과의 정치·역사적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을 버리고 한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로 상징되는 중국의 경제정책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에 따르면 올 1~6월 중 중국 외국인 실제 투자액(중국 상무부 집계)중 한국의 투자액은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6%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24억 달러로 48.8%나 줄어 한국을 밑돌았다. 일본 투자액이 한국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중화권인 홍콩(438억5000만 달러), 대만(31억2000만 달러), 싱가포르(30억9000만 달러)를 제외하면 한국은 중국의 1위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 기간 한국의 대중국 투자액은 지난해 전체 투자액(30억6000만 달러)에 근접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60억 달러 전후를 기록해 2004년에 수립한 연간 최대 투자액(62억5000만 달러)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3년간 70억 달러 전후의 금액을 중국에 투자했으나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5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러한 틈을 타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이어 이달초 시진핑 국가수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정상외교가 순항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서비스 부분이 개방될 경우 투자대상 산업의 다원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중국경제 또한 한국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어, 중국으로서도 이제는 한국을 무시할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이 일본과 경제교류에서도 거리를 둘수록 더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