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도 이웃” 시진핑 중국-남미 협력 강조
2014-07-15 11:04
시진핑 브릭스정상회의 앞두고 남미 현지 언론 인터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서로 이해하는 자는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는다. 비록 만리 먼 곳에 떨어져 있어도 이웃이 될 수 있다(相知無遠近,萬里尙爲隣).”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미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대 시인 장구령의 시를 인용해 중국과 라틴아메리카간 관계를 한 마디로 요약했다. 비록 중국과 남미간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좋은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진핑 주석이 15일부터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제6차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브라질 경제지 이코노믹 밸류,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 베네수엘라 관영통신사인 AVN, 쿠바 국영통신 프렌사라티나과 가진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또한 중국과 남미는 각국간 경쟁력의 상호 보완을 통해 공동발전하고 상호 공동이익을 수호해 남남(南南)협력, 즉 개발도상국간 협력을 함께 추진해 지역 및 세계 평화 안정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시 주석은 브라질 출신의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류의 “세계는 자신의 능력으로 용기있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손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더욱 심도있는 협력과 포용, 자신감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큰 도리를 따르며 천하를 함께한다(大道之行也, 天下爲公)'는 공자의 말을 인용해 공평정의는 전 세계 각국이 국제관계에서 추구해야 할 숭고한 목표라며 중국도 세계 공평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운명은 각국 인민 노력에 달려있으며, 세계적 이슈도 각국 정부와 인민이 함께 상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대소나 강약, 빈부에 상관없이 국제사회 평등한 일원으로 함께 국제관계 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분명한 의이관(義利觀)’을 견지해 책임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고 더욱 국제적 사무에 참여함으로써 국제정치 질서 완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식 방안을 내놓고 중국식 지혜를 내놓아 중국과 세계간 상호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 주석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라틴아메리카에서 국제문제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를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개도국 발언권' 등을 강조한 것은 이 지역과 긴밀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해나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