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정책 기대ㆍ실적 우려에 2000선 힘겨루기
2014-07-06 06: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피가 2000선 안착을 위한 힘겨루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선진국 경기개선이나 2기 내각 경제팀이 내놓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원화강세 속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주 실적쇼크 우려도 만만치 않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80~2040선에 걸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ㆍ중국 경기지표가 속속 호전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4일까지 한 주 동안 1988.51에서 2009.66으로 21.15포인트(1.06%) 상승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8000억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마지막 거래일인 4일은 미국발 훈풍에도 되레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1만7000선을 넘어섰다는 소식에도 기관 매물출회에 지수가 힘을 못 썼다.
원ㆍ달러 환율은 2일 1010원선이 붕괴된 후 한 차례도 줄곧 1010원을 밑돌았다. 8조원을 넘어섰던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도 최근 7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이럴 경우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이 6년 만에 1010원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하락 압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1000원대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하면 1010원대에서보다는 당국이 강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그러나 1000원선까지 붕괴될 경우에는 저점을 985원선까지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대내적인 호재는 정책 이벤트다. 오는 8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취임 전부터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6월 수출을 개선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경기부양책을 언급할 공산이 커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나 추경, 예산안 조기 집행 방안이 나오면서 정책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류 팀장은 "다만 이번달에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8월께에는 당국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이 8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12.7%)와 에너지(9.7%), IT(9.4%) 순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쳐 온 IT와 자동차주에서 독립하는 시도가 지수 반등 관건이 될 것"이라며 "대형주가 부담스러울 경우 중·소형주를 활용한 수익률 게임도 고려할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