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인하경쟁 그 후…'SK텔레콤-KT-LG유플러스' 직영몰에서 일부 기종 품절

2014-06-24 15:10
아예 판매 안되는 제품도 있어, 고객 편의 '실종'

[이통3사]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통 3사가 출고가 인하 경쟁을 벌인지 한 달 만에 일부 제품은 단종 등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 3사가 영업 재개 후 휴대폰의 출고가를 인하하겠다고 선언하고 인하 경쟁에 나섰지만 실제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품목은 제한적이다. 특히 몇몇 품목은 슬그머니 온라인몰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해 고객 편의를 위한 가격 인하라기보다 홍보성 이벤트에 그쳤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지난달 휴대폰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지만 공식 온라인몰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출고가 인하 기종 11종 중 총 9종을 판매 중이다. 이중 3종은(24일 기준) 공식 온라인몰 티월드다이렉트(www.tworlddirect.com)에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24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LG전자 G프로, 삼성전자 갤럭시 액티브 등 총 9종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홈페이지상의 오류로 제품 구매 메뉴 대신 장애 메시지가 노출되기도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휴대폰 출고가를 인하하며 “출고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온 피처폰(일반폰) 1종을 포함해 중저가 보급형 7종, 고급형 4종 등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고객의 휴대폰 선택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삼성전자 7종, LG전자 3종, 팬택 1종 등 고객이 원하는 제조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일부 고객은 “국내 시장에서 출고가 인하에 선도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주장은 허언이 됐다”며 “한 달도 유지 못할 약속에 속은 기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재고가 없는 것은 인기가 좋아 모두 판매된 것”이라며 “출고가 인하제품들이 모두 구형폰이라 더 이상 재고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일시적인 품절로 재입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출고가를 인하한 8종 가운데 5종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출고가를 인하한 제품 가운데 공식 홈페이지(www.uplus.co.kr) 모바일 메뉴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는 기종은 G프로, 베가아이언, 갤럭시S4 등 총 3종이다. 해당 기종들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노출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최근 출고가를 다시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 윈의 경우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출고가를 42만1300원 인하한 이후 35만2000원으로 다시 한 번 내려갔다.

KT는 아이폰4와4S를 제외한 13종 모두를 올레 오픈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KT는 직판 대신 자사가 인정한 우수대리점을 올레 오픈샵(shop2.olleh.com)에 등록시켜 고객이 직접 재고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운영으로 경쟁사 온라인몰이 갖추지 못한 베가 아이언이나 G2 등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한 고객은 “이통사들이 지난달 휴대폰 출고가를 경쟁적으로 내리더니 다시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지자 해당 제품들이 사라졌다”며 “구형폰이라고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통신사들이 처음 주장한 고객 선택권 보장을 스스로 어기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