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 깊이 동굴 조난자 구조 위해 타국 전문가 등 200여명 동원
2014-06-10 17:23
동굴 연구자인 52세의 독일인은 휴가를 맞아 지난 8일 베르히테스가덴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경계에 있는 독일 알프스 산맥의 운테스베르크 산에서 동료 두 명과 등반을 하던 중 동굴 안에서 떨어지는 돌에 맞았다.
사고가 난 곳은 히틀러의 별장으로 유명한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의 베르히테스가덴 근처에 있는 동굴이다.
피해자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돌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머리를 다쳤다. 다치지 않은 동료 중 한 명은 그의 곁을 지키고 다른 한 명은 12시간을 기어 올라 동굴 입구에 도착해 당국에 사고를 신고했다.
동굴 내부가 깊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호리호리한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좁아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팀 관계자인 클레멘스 라인들은 현지 방송에 “부상자는 지표면에서 거의 1㎞ 아래에 있다”며 “라펠로 350m를 수직으로 하강한 후 밧줄을 이용해 다시 올라와야 한다. 유럽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동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깊이 300m 지점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구조팀과 수백m에 달하는 전화선을 설치했다.
구조팀의 또 다른 관계자인 슈테판 슈나이더는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의사가 동굴 안으로 진입했지만 언제 부상자에게 도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구조 작업은 24시간 불철주야로 계속되고 있지만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를 끌어올리는 것은 사고 현장에 도착할 때보다 훨씬 어렵다”며 “밧줄과 아이젠을 이용해 1㎞를 기어 올라온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