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철강 수출, 2분기 이후 상승세

2014-06-05 09:06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지난 2∼3년간 해외 판매가 부진했던 국내 조선·철강 산업이 최근 본격적으로 수출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수출액은 35억7000만달러(3조6506억여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30.0% 증가했다.

지난해 선박 수출액은 전년보다 6.5% 줄어든 371억6800만달러에 그치는 등 글로벌 조선 불황의 여파가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2분기 이후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3년 전 수주한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각종 해양플랜트 등이 꾸준히 선주 측에 인도되면서 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인도 가능한 물량 규모는 작년보다 20∼30%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향후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2∼3년 전 상선 분야에서 저가수주를 했던 여파로 수익성 문제를 겪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업계가 해양 사업 발주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주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선박 가격 상승세 등에 비춰 국내 조선업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정부의 해석이다. 조선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여건이 좋지 않던 철강업도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5월보다 9.6% 증가한 31억11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5월 수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상승한 146억12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철강 제품의 수출단가가 다소 올랐고, 주력 수출품인 열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의 해외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 유럽 등지의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출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