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박원순 "모든 시민과 손잡고 함께 갈 것"

2014-06-05 02:1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5일 "모든 시민과 손잡고 함께 가겠다"며 통합의 시정을 약속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새벽 0시를 넘겨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캠프를 찾아 "저를 지지한 분들은 물론이고 반대한 분들과도 당연히 함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세월호의 슬픔으로 근본의 변화를 요구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 정치가 나의 어려움을 걱정해준다는 믿음을 심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 대해 "네거티브가 상당히 있어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었지만 시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했고 시민과 늘 소통했기에 특별히 고비가 있었던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향해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가족에 대해서까지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했다.

유세차량을 없애는 등 '조용한 선거'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인들이 표를 달라고 할 염치가 있는지를 생각했다'며 "이제는 돈 안 들고 시민과 가까이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선거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시정에 대해서는 "그동안 관료 시스템을 잘 이해하게 됐으며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왔다"며 "이제는 시험 과정 없이 그동안 발표한 100여개의 사업을 바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이 된 첫 마당에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며 "서울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역설했다.

선거기간 동안 시장직무가 정지됐던 박 당선자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직무에 복귀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과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풍수해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