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분석⑩] 강원‧제주, '백중세'…보수진영 결집세
2014-06-01 16:24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강원도와 제주도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빅3와 함께 여야의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충지 중의 한 곳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강원도와 제주도는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뿐만 아니라 영호남 축으로 형성된 정치지형, 태백산맥과 바다로 가로막힌 지리적 여건 속에 '변방'으로 치부돼왔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강원도와 제주도는 지역을 대표할만한 인물도 정당도 내세우지 못했다.
◆ 강원도지사 선거 최대 승부처…‘중립지대 원주’
강원도는 북한에 인접한 만큼 ‘안보’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또 이번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의 ‘힘있는 여당 도지사론’이 대두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후보의 격차가 박빙을 이어가는 것은 도내에서 세월호 참사가 표심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 담화 이후 보수 진영이 더욱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내 새누리당 국회의원 9명이 모두 지원에 나서며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승부처는 원주로 예상된다. 최문순 후보는 춘천, 최흥집 후보는 강릉 출신이기 때문이다. 두 최 후보가 각기 영동과 영서의 대표 주자로 일전을 벌이는 격이다. 소지역주의가 팽배한 곳에서, 소지역주의가 발동하게끔 구도가 짜여졌다.
또 원주가 인구 33만이 넘는 유일한 지역이라서 유권자 수에서도 두 지역보다 많다는 점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제주 ‘세대교체론’…이미 판세 기울어
반면 제주도는 원희룡 후보가 월등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구범 후보가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제주판 3김’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전·현직 지사에게 염증을 느낀 도민들이 ‘세대 교체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희룡 후보가 56.3%를 얻어 21.7%에 머문 신구범 후보에 크게 앞섰다.
무엇보다 두 후보의 지지세의 큰 변수는 세월호 침몰 사고 영향력, 중도성향 유권자의 향방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이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따라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