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않고도 손동작만으로 제어하는 웨어러블 제스처 기술 개발

2014-06-01 12:01
ETRI, 손 동작 인식 가능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장치 개발

ETRI 연구진이 손목형 밴드에 스마트워치 형태로 만들어 화면을 제어하는 웨어러블 제스처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시계 하나만 차고 있으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도 화면을 움직이거나 스마트폰 제어를 가능케 하는 길이 열렸다.
국내연구진이 주먹을 쥐고 펴는 동작만으로 화면을 선택하거나 주먹을 쥐고 손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 선택된 화면이 이동하거 나 TV, 스마트폰 소리를 제어할 수 있는 등 웨어러블 제스처 인식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 워치에 전화가 오면 손을 쥐어서 전화를 받거나 전화받기 어려울 때는 가볍게 두 번 쥐었다 펴서 거절하는 것도 가능하고 양손을 모으면 화면이 모이고 다시 손을 펼치면 화면이 넓어진다.

기술은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제어나 스마트 워치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일 손가락과 팔의 움직임을 이용해 제스처를 입력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손 동작 인식이 가능한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무선통신으로 손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술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 워치에 바로 적용이 가능해 사용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기존엔 사람의 움직임 인식은 키넥트 센서가 많이 이용돼 왔는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봐야 가능했지만 정면에서 이뤄지는 센서 인식기술은 웨어러블 시대에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ETRI가 개발한 웨어러블 제스처 기술은 이처럼 카메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 데이터 자체를 DB화해 행동을 추적하고 콘텐츠와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인증기능만 추가한다면 자동차나 집의 보안키에서도 간단한 제스처만으로도 쉽게 문을 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기술의 원리를 손가락을 펼 때 손목에 있는 힘줄의 변화에서 착안했다. 손을 쥐고 펼 때 힘줄이 변화하는 모습에 적외선 광을 쏘아 돌아오는 광신호를 센서가 수신하는 것이다.

이를 알고리즘화해 마우스가 마치 클릭하듯이 적용했다.

ETRI는 기술을 6·4 지방선거 선거개표 방송 시 지상파 TV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연구진은 형태 변형이 가능하고 신체 탈착이 편리한 착용형 디바이스 및 UI/UX 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기술을 개발했고 형태 변형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 변형을 이용한 UI/UX 기술, 스마트 기기 및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연동 서비스 등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기술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할 계획으로 손목 밴드를 구부렸을 때 끊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회로보드 기술도 개발 중이다.

ETRI는 기술이 향후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해 관련기관과 공동연구도 수행 중이다.

스마트 밴드,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도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제스처 인터랙션 기술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선행연구를 통하여 확보한 것으로, 손가락 움직임 인식을 이용해 제스처를 구분하는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한 것이다.

개인차이, 착용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웨어러블 센싱 방법의 문제점을 해결해 제스처 인식 성능을 향상시켰다.
연구책임자인 ETRI 실감UI/UX연구실 정현태 실장은 “현재 스마트워치는 차별성이 부족하고 작은 화면크기와 터치 위주의 입력 방법으로 사용성이 떨어졌지만 ETRI 기술은 한 손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