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 국제 모터쇼] 현대차 AG 관심 집중…수입차 열기 ‘후끈’

2014-05-29 15:30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언론공개행사에서 현대자동차의 AG와 그랜저 디젤과 함께 축구선수 김남일 이동국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주경제 (부산)박재홍 기자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본격적으로 개막하기 앞서 개최한 언론공개행사에서 이번 모터쇼의 유일한 월드프리미어 신차인 현대차의 ‘AG’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수입차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며 달라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위치를 보여줬다.

29일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각각 브리핑을 열고 자사의 이번 모터쇼 주제와 전략 등을 소개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 기아자동차 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언론 관계자들의 모습.


◆ 월드프리미어 현대 AG, 그랜저 디젤 공개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의 유일한 월드프리미어 모델인 AG를 최초로 공개했다. AG는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 급 플래그십 세단으로, BMW5 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 모델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AG의 출시 시기와 가격에 대해 “가격은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 급인 만큼 4000만원대에서 결정 될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내수 모델 차별 및 에어백 품질 논란 등에 대해서도 “국민기업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소중한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또 국내 완성차 최초로 준대형 승용차에 디젤 엔진을 얹은 그랜저 디젤도 선보였다. 역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들이 주도하고 있는 디젤세단의 열풍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에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에 리터당 14.0km의 연비를 지닌 R2.2 E-VGT 디젤 엔진을 얹었다. 이는 동급 2.4 가솔린 모델 대비 24% 향상된 연비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출시하자마자 이틀 만에 5000대 계약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 뉴 카니발’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GT4 스팅어(Stinger)’와 하이브리드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니로(Niro)’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국내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셉트카와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모터쇼를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LG화학의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모델 대비 에너지 효율을 7% 이상 높이고, 차 중량을 40kg 낮춘 2015년형 스파크EV를 선보였다.

호샤 사장은 “향후 GM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전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또 6월 말 국내 개봉을 앞둔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편에 주인공 범블비(Bumblebee)로 출연하는 카마로(Camaro) 콘셉트카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최근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리미엄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들고 나왔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삼성이 일궈온 혁신에 새로운 감성 디자인을 더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MW 전기차 i3가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 수역대 최대 규모 참가 수입차, 홍보경쟁 치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수입차들 역시 CEO급 인사가 총출동하며 이번 모터쇼를 동남권 시장점유율 확대에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C-클래스’와 ‘더 뉴 GLA-Class’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벤츠는 다른 독일차 브랜드들과 다르게 콤팩트 소형 세그먼트부터 플래그십 세단 S 클래스까지 골고루 판매량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BMW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뉴 4시리즈를 선보이고, 지난 4월 출시한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i3도 전시했다.

아울러 오는 7월 인천에 문을 열 예정인 BMW 드라이빙 센터의 실물 모형도 부스에 마련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날 올리버 스테파니 폭스바겐 익스테리어 디자인 리더가 진행하는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리뷰 데이를 개최하고 폭스바겐에서 상대적으로 성능이나 안전성 등에 밀린 디자인을 부각시켰다.

토마스 쿨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70%의 소비자가 차를 구입할 때 디자인을 우선 고려 요소로 꼽는다”며 “한국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디자인이 폭스바겐의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자사 첫 디젤모델인 캐시카이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닛산은 최근판매호조와 올해 하반기 캐시카이 출시에 힘입어 연 판매 목표 4500대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인 '리프'도 전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의 리무진 개념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F-타입 쿠페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