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대우인터‧동부인천스틸 M&A 여부 “아직 정해진 바 없다”(종합)

2014-05-19 17:29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과 동부인천스틸과 관련, M&A(인수합병)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권오준 회장은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에서 제기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인수된 이후 올해 2000억 원, 내년엔 3000억 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승적 차원에서 충분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고, 경영을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회사가 인수해 간다면 매각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인수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권 회장은 이날 동부인천스틸 인수 여부에 대해 “5월 말까지 진행될 실사결과를 갖고 판단하겠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포스코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포스코 회장이기도 하지만 철강협회 회장으로 우리나라 철강업 자체가 장기적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책임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포스코의 동부 인수를 통해 이로움을 얻고 우리나라 철강업도 이득을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게 쉽지가 않아 고민이 된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철강업계와 포스코가 윈윈할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 결론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엠텍 지분매각설에 대해서도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포스코엠텍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대해서 엠텍 사장에게 일임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엠텍의 적자와 관련해 "경영을 잘못한 결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잘못된 사업을 택했고, 상대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원상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권 회장은 직접 인수합병이 아닌 전략적 제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M&A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개념들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을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그동안 매출액 기준 확장 기조로 정책을 펴왔지만 그런 시기는 지났다”면서 “그동안 투자해 놓은 것을 착실히 챙겨 현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현금 창출에 나서야 하지만 철강제품 판매에는 한계가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 외엔 없는 것 같다”면서 “그간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투자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접근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마케팅 강화에도 충분치 않을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창출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면 계획 중인 투자도 조정해 현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