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실적, 보조금 후폭풍이 매출 감소 주도
2014-04-30 15:0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통3사가 일제히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1분기 실적을 갉아먹은데 이어 유선매출 감소, 영업정지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30일 KT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8.6% 하락한 1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한 5조 8461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마케팅 전략인 ‘스펀지’ 플랜 등을 선보였다. 지난 27일 영업재개에 맞춰 공개된 ‘스펀지’ 플랜은 경쟁사로의 번호이동 최소화가 숨은 핵심이다. 고객의 약정 기간을 12월까지 줄이고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 신규 휴대폰 구매를 통한 고객 이탈을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KT는 이 같은 마케팅으로 영업 재개 후 무선 가입자 흐름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SK텔레콤은 매출 감소는 보조금 과열 경쟁과 통신장애 보상비용 지급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매출 감소의 원인을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꼽을 만큼 올 초 이통 3사는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정부가 허용한 27만원을 크게 넘어서는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이며 마케팅 비용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장기 고객 유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이미 성공 궤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리필하기’ 서비스의 월 이용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고, ‘VIP’ · ‘골드’ 등급의 T멤버십 할인 한도를 없앤 ‘무한 멤버십’ 이벤트도 이용고객이 10배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공시한 LG유플러스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은 2조7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순이익은 63.9%로 크게 감소해 각각 1132억원, 268억원을 기록했다. 저조한 실적에 대해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회사 측은 1분기 마케팅 비용이 직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한 55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경쟁 대신 서비스 혁신으로 2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영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은 “음성, 문자는 물론 데이터 요금 부담을 전면 해소한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LTE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며 “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