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슬픔에 동참하는 패션업계…캠핑ㆍ신제품 마케팅 '올스톱'
2014-04-22 16:09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진도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로 기업들의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및 패션업체들도 구호 물품을 지원하거나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
또 캠핑행사와 이벤트, 화려한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전면 보류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2ㆍ네파ㆍ블랙야크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달 중순경부터 돌입하는 캠핑ㆍ마라톤 등 야외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달 초 발대식을 시작으로 당초 18일과 19일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참사로 회사 측은 해당 행사를 5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신제품 출시 행사와 캠핑 마케팅도 자제하기로 했다.
네파 역시 이달 23일로 예정됐던 도봉산 산행 이벤트를 취소했다. 네파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애도와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매주 진행하던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며 "지금은 실종자가 생존해 돌아오기를 염원해야 하는 시기라고 여겨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 역시 지난 20일 신세계 충청 마모트 매장에 예정됐던 박형식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오는 26~27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기로 했던 '블랙야크키즈 악동캠핑'도 연기됐다. 이와 별도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는 구호물품으로 양말 3000켤레를 지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있는 상황이라 예정 돼 있던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에버랜드와 LF 등 주요 패션기업들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해당 마케팅 활동을 전면 보류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떠들석한 외부행사, 음주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모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는 유가족을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5억원을 기부했다.
최 회장은 "회사를 키워주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어머님, 아버님들의 상실감을 통절하게 느낀다"며 "자식을 잃은 애통함을 위로할 순 없지만 마지막까지 기적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보낸 성금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