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고속철 풀 라인업 구축… 250km/h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개발

2014-04-11 09:01
광역경제권 90분대 구축에 기여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로템이 고속철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시속 300km급 KTX-산천에 이어 국가연구과제로 시험운행중인 430km/h급 동력분산식 차세대 고속전철 HEMU-430x와 250km/h급 고속차량의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현대로템은 11일 경기도 의왕 기술연구소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기술연구원 및 철도관련 업계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50km/h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신상품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50km/h 고속전철의 큰 특징은 동력분산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맨 앞과 뒤에 있는 동력차가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식인 기존 KTX에 비해 동력분산식 열차는 동력의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또 별도 기관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수송력도 늘릴 수 있다. 아울러 동력분산식은 축중(바퀴 1쌍의 무게)이 가벼워 선로 유지 보수와 고속화에 유리하며 승객 수 변화에 따른 유연한 열차 편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50km/h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이 국내에서 운행되면 산업발전과 지역간 통합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9.2조원에 달하는 세계 고속전철 시장은 점차 ‘속도의 경쟁’개념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열차 제품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효율성의 경쟁’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1년~2012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고속전철 계약을 체결한 주요 9개국 가운데 독일, 폴란드, 스위스, 러시아 등 4개국이 250km/h급 고속전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자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스톰 등 글로벌 철도차량 제작사들도 250km/h급 고속전철을 앞다퉈 생산하고 있다.

이에 300km/h급 KTX-산천에 이어 국가연구과제로 시험운행중인 430km/h급 동력분산식 차세대 고속전철 HEMU-430x와 주요기술을 기반으로 250km/h급 고속차량의 기술개발이 마무리됨으로써 고속철도 핵심기술 확보와 완성차량과 시스템의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유럽 등 철도선진국의 중요 트렌드가 되고있는 중고속 속도대의 고속전철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철도산업계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한 다양한 시장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제2차 국가 철도망 운영계획에서 광역경제권을 90분대로 연결하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서울~강릉의 영동선축을 비롯하여 중앙선, 서해안, 동해남부, 경전선, 중부내륙선을 고속화 전철로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부와 호남선을 주축으로 한 300km/h의 KTX 노선과 함께 동쪽에서 서쪽, 때로는 북쪽에서 남쪽을 연결하는 노선에 250km/h 고속차량이 경제성과 효율성면에서 가장 적절한 열차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