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일 2014인천장애인AG 조직위 위원장

2014-04-16 07:47

김성일 조직위원장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열정의 물결,이제시작이다!(A Wave Of Passion,Now Begins!)’
오는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인천에서 11번째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대회 개최6개월여를 앞두고 있는 2014인천장애인AG조직위 김성일위원장과 대회전반에 대해 알아본다.

Q1: 장애인올림픽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장애인올림픽은 흔히들 패럴림픽이라고도 합니다. ‘Paralympics’은 ‘paraplegic(하반신마비)’와 ‘olympics(올림픽)’의 합성어로, 이는 1964년 동경장애인올림픽대회부터 주최 측의 해석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올림픽과 동반 개최되면서 참가선수 폭도 넓어져서 척추장애 이외에 시각장애, 뇌성마비, 절단 및 기타장애인 등 전반적인 장애인을 포괄하게 되었다. 이러면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서 Para를 함께(with)라는 라틴 단어로 재정의하게 되다.
장애인대회의 직접적인 기원은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부상 군인의 재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1948년 영국 스토크맨드빌(Stoke Mandeville)병원의 구트만(Guttman, L.)박사가 척수장애인체육대회를 제창하고 매년 국내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작이다.
처음에는 척수장애인체육대회로 매년 영국 런던에서만 열렸던 대회가 1952년부터 국제대회로 확대 발전하게 되었고, 1960년 로마의 제17회 하계올림픽 때부터 처음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장애인올림픽이 열렸고, 이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항상 같은 장소, 경기장에서 동등하게 개최되었다. 이후 척수장애 외에 시각장애, 뇌성마비, 절단 장애인 등 참가선수 폭도 넓어져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되었다.

※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1974년 일본 오이타에서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FESPIC)연맹 탄생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 회원국 장애인들 간의 상호 이해와 친선 도모,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들의 재활을 촉진한다는 이념 아래 제1회 대회가 1975년 일본 오이타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1977년 파라마타(호주) 제 2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때부터 참가했다. 2002년 부산 대회 후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연맹이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로 통합 창립되었다. 이후 APC 주관으로 2010년 광저우 대회(우리나라 3위)가 열렸으며, 인천에서 11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Q2: 대회 개최의 의의와 기대효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 사회적 파급효과
장애인스포츠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삶의 질 향상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감동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장애와 재활, 사회적 차별 및 소외현상, 사회인식 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
- 문화적 파급효과
인천장애인AG와 인천AG 개최를 통해 인천의 문화 인프라 구축과 문화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유적지와 미술 공간 등 문화기반시설과 각종 콘텐츠 구축이 대폭 확충되어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회기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인천을 자주 찾게 될 것이다.

- 경제적 파급효과
대회 개최를 위한 경기장 등 기반시설 구축과 스포츠, 문화 등 관련 분야 산업 발전에 따른 경제효과가 매우 클 것입니다. 직접적인 대회운영 수입은 물론 관광객 유입, 경기장 인프라 구축에 따른 부수적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홍보 효과, 국가 신인도 향상에 따라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 관광 등 지역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Q3: 현재 대회준비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A: 분야별로 말씀드리면, 우선적으로 전문화된 경기운영과 장애인 친화적인 시설 구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23개 종목별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경기단체 전문가들을 종목담당관으로 위촉해서 전체적인 경기기획은 물론 시설, 경기 용구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또한 각 경기장과 훈련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인하고 개선해나가는 한편, 국제 공인 자격을 갖춘 경기기술 대표들과 상시적인 업무협의와 의견교환을 통해 전문화된 경기운영요원도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선수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특장차량과 전문 운전원을 확보하고 경기장 및 훈련장, 선수촌의 승․하차장, 주차장 등에 대한 개선 작업, 선수촌 숙소 현관, 화장실 진입 경사로 등 편의시설확충작업도 계획대로 진행 중입니다.
세계적인 IT 강국에 위상에 걸맞은 대회정보시스템도 구축 중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기록계측과 경기운영, 장애인 선수에 대한 편의 지원 등 대회 전 분야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정보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다. 40억 아시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감동적인 문화행사도 준비 중입니다. 먼저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뮤지컬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박칼린 씨를 선임했고, 기존 대회의 틀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감동과 화합의 무대를 연출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반영하고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공연, 체험, 전시, 이벤트도 다양하게 계획 중이다.

Q4: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 주신다면?
A: 장애인 경기대회는 대회 그 자체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모든 경기,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경기가 다소 생소하시다면 평소 좋아하던 비장애인 종목의 경기부터 눈 여겨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농구에 관심이 있다면, 휠체어 농구를 통해 비장애인 경기와는 색다른 박진감과 열정을 느끼실 것이다. 또한 비장애인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골볼, 론볼, 보치아 등의 경기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단의 활약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고, 거의 전 종목에서 상위권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리 선수들의 어느 경기를 봐도 재미와 감동은 물론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Q5: 우리나라 장애인체육계의 현실에 대한 설명과 향후 장애인체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교역규모 8위, 경제규모 15위로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주변의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고, 그렇기에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경제 수준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장애인 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장애 이후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비율이 약 10% 정도로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 35%에는 크게 밑도는 것이 현실이고, 실업팀도 매우 부족해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들이 생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좀 더 넓게 보면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수가 약 251만명 정도인데, 이 중 선천적 장애는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 이상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중도장애인’ 이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를 생각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렇기에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은 전체 사회의 복지 기반을 확충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전담인력을 전문화 시키고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개발하는 사업들도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추진해나갈 계획이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할 것이다.


Q6: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과 마무리 말씀을 부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최도시 인천은 장애인 스포츠 국제 중심도시라는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 아시아 각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감동의 축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수준 또한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최도시인 인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지난 런던 패럴림픽 역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이번 인천장애인AG는 단순한 국제 대회의 의미를 넘어 국제사회와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공헌, 사회통합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기업 사회투자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장애인 스포츠와 장애인 인권에 대한 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