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누구인가?

2014-02-10 15:54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들이 있다. 바로 '꼴·꿈·깡·끼·꾀·끈'이다. 이 단어 중 몇 개는 김 사장이 그의 삶에서 몸소 실천한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다.

그는 금융 '꾼'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79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그룹 재무팀을 비롯해 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을 두루 거쳤다.

2010년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맡았던 시절 그는 삼성자산운용을 국내 운용업계 1위로 도약시킨 업적을 가지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을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탁월한 입지를 구축했고, 펀드 수익률 면에서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김 사장은 이밖에도 중국 국부펀드 위탁운용사 및 일본 니코코디알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도록 했으며, 중국상재증권과 합작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냈다.

자산운용사 대표를 지내고 삼성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김 사장이 보여준 것은 과감한 결단력을 뜻하는 '깡'이었다.

그는 2011년 말 삼성증권 대표로 오르고 다음해인 2012년 해외 법인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더불어 100여명에 가까운 삼성증권 인력을 계열사로 이동시켰다.

증권업황이 악화된 시점에 김 사장이 선제적으로 나서 사업 구조개편을 한 결과 2012년 한 해에만 삼성증권은 10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현대증권·동양증권 등 업계 상위 증권사들이 재정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삼성증권의 발 빠른 대응은 위기 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정기인사에서 금융계열사 대부분의 수장이 교체됐지만 김 사장은 교체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사장의 선제적 비용 절감 부분이 높이 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 사장은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과의 관계인 '끈'을 중시한다.

지난해 7월 복날 삼성증권 지점장들의 집으로 삼계탕 2인분이 배달됐다. 이와 함께 '더운 날 여름 잘 보내고 더욱 힘내자'는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김 사장은 회사 경영에 있어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김 사장은 작년 가을 직원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관람하기도 했다.

더불어 수시로 직원들에게 격려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