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블루슈머> 차별화된 사회적 기업…이미지 선호도 높다

2014-01-27 14:11
소비자구매형태 사회적 책임기업 상품 구매 선호도 85.9%
환경·보건·복지 분야 관심…도농 연계 사업도 각광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 주부 박정란(가명, 34)씨는 쇼핑이 취미일 정도로 많은 물건을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 구매한다. 비싸거나 명품을 구입하는 것도 아닌데 TV나 신문에서 공정무역이니, 착한 소비니 하는 얘기를 들으면 괜히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소비를 안할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 제품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제품을 알게 돼 조금씩 구매를 했는데 선입견과 달리 상품 질도 만족스러워 점점 구입품목을 늘리고 있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소비생활을 하는 우리는 어느 새 내가 과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 내가 구입하고 이용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는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지 걱정을 하면서 살고 있다.

미국의 트렌드 분석 연구기관인 ‘트렌드와칭’은 지난해 말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2012년 실시한 국내소비자의 CSR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상품구매 시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5.9%가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품구매 시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해 부정적 기업의 상품을 일부러 구매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3.1%에 달해 실제 생활에서도 윤리적 소비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12월까지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1012개이며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6년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서울경제분석센터에 따르면 서울의 사회적 인증기업은 2009년 49곳에서 2013년 193개로 5년 동안 3.9배가 증가했다.

사회적 기업은 환경, 보건, 문화,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 A사는 일회용 현수막, 광고판 등을 재활용해 쇼핑백, 지갑, 신발 등 친환경 패션 소품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

IT분야 사회적기업 B사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 가상 나무를 키우며 각종 게임 속 도구를 구입하고 기업은 물뿌리개나 비료 등 게임 속 아이템을 통해 광고하게끔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상 나무가 충분히 키워지면 기업의 광고비로 실제 숲을 조성한다. 국내외에 조성된 숲은 현지 시민단체가 관리한다.

사회적 기업의 경우 생존율도 일반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2012 사회적기업 실태조사’에서는 2007년에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생존율이 82.7%에 달한다. 이와 함께 2009년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모두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12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새로 생겨난 기업들 중 1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생존율은 61.3%, 3년 후 생존율은 40.5%, 그리고 5년 후 생존율은 29.6%에 불과했다. 사회적 기업 마케팅 및 홍보를 돕는 사회적 기업도 등장했으며 대기업 지원 및 연계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기업에서도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주도 마을기업인 M의 경우 무릉 2리에서 생산된 감귤과 마늘 등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육지 회원들에게 배달해주는 농산물 직거래 사업으로 지난 해 연 회원 500명을 돌파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