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공동수상 '수두룩'…나눠주기 시상식 여전
2013-12-31 09:4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MBC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MBC 연기대상도 수많은 스타들이 공동수상을 했다. 늘 그렇듯 나눠주기의 정석이었다.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30일 서울 여의도동 MBC에서 MC 이승기, 한지혜의 진행으로 생중계됐다. 16개 부문, 39개의 트로피가 주인을 찾아갔다.
매년 연말 시상식마다 되풀이되는 나눠주기와 공동수상은 시상식의 빛을 바래게 했다. 2013년 한해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드라마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공동수상이 남발하며 수상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2013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은 오창석(오로라공주)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가, 여자 신인상은 전소민(오로라공주)과 백진희(기황후)가 차지했다.
아역상은 '여왕의 교실'의 6학년3반 학생들이 수상했다. 아역배우 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천보근, 이영유가 상을 거머쥐었으며 공로상은 한진희와 박원숙이 받았다.
이같은 나눠먹기 시상식은 결국 '그들만의 잔치'라는 대중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들마저 큰 기쁨을 느낄 수 없게 했다.
특히 시상식에 앞서 최우수상과 우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가 대거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반쪽짜리 시상식'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암암리에 존재하는 '상을 받는 사람만 참석한다'는 씁쓸한 시상식 법칙이 MBC 연기대상에도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제작진과 배우들의 수고는 박수쳐줄만 하지만 떡 돌리듯 돌리는 넘치는 공동수상은 시상식의 감동과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누가, 어떤 상을 받을지 조마조마하고 궁금한 시상식은 언제쯤 나올런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