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제 10대 뉴스> 넬슨 만델라 타계ㆍ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2013-12-29 16:3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3년. 아주경제는 새해를 맞이해 2013년에 벌어졌던 글로벌 10대뉴스를 선정했다.
△포용ㆍ화합의 상징 넬슨 만델라 타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12월 5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넬슨 만델라는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27년 동안이나 옥살이를 했다. 지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1994년 대통령에 취임해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재직 중에는 흑인을 탄압하던 백인까지 포용하는 화합 정치를 했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새 교황이 지난 3월 선출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 프란치스코.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2년 만에 처음이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한 성 프란치스코는 기존 교황과 달리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동성애에 유연한 태도를 나타냈으며, 규제가 없는 자본주의는 독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회용 소비문화를 사회악의 근원이라며, 투기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 야스쿠니 참배
△시리아, 사린가스로 1400명 사망
3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지난 8월 21일 화학무기가 살포됐다. 수도 다마스커스 인근 굽타 지역에서 치명적인 사린가스가 실린 로켓탄이 발사됐다. 사린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주택 등 낮은 건물과 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대피소 등으로 흘러들어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어린이 400명을 포함해 14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격은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됐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서 사용된 화학무기가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하고 화학무기 폐기안을 요구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열악한 노동환경 조명"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생산국인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이 붕괴돼 1100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지역에서 의류공장이 입주한 8층 라나플라자 건물이 화재로 붕괴됐다. 사망자는 1100명이 넘었고 부상자도 무려 2500여명에 달했다. 이번 참사로 열악한 의류공장의 근로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3000타카(약 4만2000원)에 불과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만 약 400만명에 달한다.
△영국에서 셔열 3위 로열베이비 탄생
영국에서 서열 3위인 로열 베이비가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는 지난 7월 22일 결혼한 지 2년 3개월 만에 첫 아들을 낳았다. 이 아이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위를 물려받을 승계 서열 3위다. 영국 왕실 역사상 국왕 재위 중 4대에 걸친 승계체제가 정해진 것은 1901년까지 재위한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후 112년 만이다.
△스노든 美 NSA 도청ㆍ 폭로
전 미국 중앙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NSA가 광범위하게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한 사실이 폭로됐다.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힌 영웅’에서부터 ‘반역자’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내려졌고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상태다.
△오바마케어 둘러싼 갈등, 17년 만에 연방정부 폐쇄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갈등은 셧다운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 업무는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16일 동안 국방이나 치안 같은 핵심 업무를 제외하고 모두 정지됐다. 16일 극적인 합의가 이뤄져 셧다운 사태는 끝났다.
△초강력 태풍 필리핀 강타, 초토화
11월 8일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75㎞나 되는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이 태풍으로 타클로반 등 필리핀 중부지역에서는 6102명이 사망하고 1800명 가까이 실종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졌고 필리핀 정부는 82억 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보시라이 무기징역 확정
지난 10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상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대로 무기징역이 확정되며 장장 1년 10개월에 걸쳐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 스캔들'이 막을 내렸다. 보시라이는 중국 내 좌파와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진출해 한때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나 부하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망명 시도로 보시라이와 관련된 비리들이 드러나고 지도부의 권력 투쟁설까지 얽히면서 그의 실각은 중국 공산당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변해갔다. 결국 보시라이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중국의 대표 정치범 수용소인 베이징 친청(秦城)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