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호당가격] 박수근 1호 2억9917만원 지난해보다 44%↑
2013-12-26 16:51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2013 KYS 지수' 발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이 여전히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1호크기가 2억9917만원, 올해 호당가격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술시장 불황에도 44% (지난해보다 2억750만원)나 상승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국내 주요작가 100명의 평균 호당가격을 지수로 비교한 ‘2013 KYS 미술품가격지수’를 26일 발표했다.
올해 전체 낙찰총액은 720억748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액이 891억8729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170억원 가량 하락했다. 총 출품작은 1만2082점으로 낙찰률은 63%로 조사됐다.
지난 1월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서울옥션·K옥션·아이옥션·마이아트옥션·A옥션·옥션단·아트데이옥션·꼬모옥션 등 경매사 8곳을 분석한 결과다.
■평균 호당가격 1위 박수근, 가격지수 상승 노수현 심사정
호당가격 1위를 기록한 박수근을 '지수 100'으로 두었을 때, 2위 이중섭 10.58, 3위 김환기 8.99, 4위 김홍도 7.84, 5위 장욱진 7.59, 6위 정선 6.69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천경자 5012(8위), 도상봉 2.03(10위), 유영국 1.84(11위), 이대원 1.66(15위), 이우환 1.47(15위), 김창열 0.99(19 위), 김종학 0.74(21위), 오치균 0.66(25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작품 가격 지수가 상승한 작가는 노수현(143.66%), 심사정(98.74%), 배병우(59.83%), 박수근(44.18%) 등 17명뿐이었다.
5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작가는 장승업(-97.48%), 이중섭(-71.64%), 이우환(-61.77%), 천경자(-58.05%), 김형근 (53.12%) 등이다.
김기창은 올해 낙찰 작품 수가 104점으로 1위였으나 가격 지수에서는 57위였다. 거래는 활발했지만, 통계상의 절차로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낮았다.
■ 이우환 '선 점 바람 조응' 시대별 특징
국내 미술시장 바로미터인 이우환(77)의 작품 가격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의 모든 시리즈를 호당 가격으로 산출했을 때 작년 호당 1100만원에서 올해 340만원으로 69%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결과 같은 크기라도 시리즈별 성격에 따라 가격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 <선>시리즈는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내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응>과 <바람>시리즈의 경우,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다. 경제 호황기였던 2007년의 경우, 특히 <점> 시리즈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나머지 시리즈 역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경제위기를 맞은 2008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점>시리즈가 경제의 변화에 따라 급격한 그래프의 굴곡을 만들어 내는 반면, <바람>과 <조응>시리즈는 평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총액 서울옥션 -K옥션 -아이옥션 순
경매사별로는 서울옥션(384억7735만원·53.43%), K옥션(201억5171만원·27.98%), 아이옥션(43억8305만원·6.08%), 마이아트옥션(29억5200만원·4.09%) 순이다.
2013년 국내 최고가는 서울옥션 홍콩에서 거래된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토마토와 추상
(Tomato and Abstraction)>로 1929만 홍콩달러(한화 약 26억 4261만 원)을 기록했다. 역시 서울옥션 홍콩에서 낙찰된 산유San Yu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Pink Rose in a White Vase)>가 1089만 홍콩달러(한화 약 14억919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산유는 중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올 해 처음으로 낙찰가격 TOP100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까지의 기록을 보면 정조대왕의 <어찰첩>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모두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점이 눈에 띤다. 특히 11월 24일에 홍콩에서 진행된 경매의 작품이 1,2,4,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작가의 경우 서울옥션 및 K옥션의 홍콩법인 경매를 통해 두각을 나타났다. 한편, 서울옥션 홍콩법인은 올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작가별 낙찰총액 1위 쿠사마 야요이(37억9000만원)
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37억9000만원을 팔아치운 야요이 구사마가 차지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33억500만 원), 김환기(32억3000만원), 이우환(28억8000만원), 이대원(23억800만원), 김창열(20억400만원) 등이다.
지난해는 김환기(79억6000만원)가 1위, 이우환과 박수근이 각각 64억9000만원, 51억2000만원으로 2~3위였다. 올해는 낙찰총액이 반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1~2위를 외국작가가 차지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 ‘KYS미술품가격지수‘를 발표한주요 작가들의 호(크기)당 평균가격의 연도별 변동추이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수"라며 "‘KYS미술품가격지수‘는 크기대비 가격산정에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시가를 반영하고자 했다. 관심작가의 작품이 현재 시장에서 얼마나 선호되고 있고,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동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