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CA운용,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웃는 이유?

2013-12-26 17:02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NH-CA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펀드 판매채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마칠 경우 펀드 판매채널이 기존 농협은행, NH농협증권·NH농협선물 3곳에서 우리투자증권까지 4곳으로 늘어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한 29개 운용사 가운데 펀드 판매 계열사 수가 3곳 이상인 업체는 10월 말 기준 NH-CA자산운용(3곳), 우리자산운용(4곳), 삼성자산운용(3곳), 하나UBS자산운용(3곳)을 합해 4개사뿐이다.

이 가운데 우리자산운용은 우리투자증권과 나뉘어 매각되기 때문에 기존 펀드 판매채널을 모두 잃게 된다. 우리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키움증권으로 선정됐다.

운용업계에서는 금융당국 규제에도 판매사가 계열 운용사 펀드를 밀어주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독립 운용사는 펀드 판매사 확보조차 쉽지 않다.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도 NH농협증권과 합병을 하지 않고 독자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NH-CA자산운용은 우리투자증권 112개 지점, NH농협증권 31개 지점을 합한 142개 점포에서 펀드를 팔 수 있게 된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이 그동안 우리자산운용 펀드를 적극적으로 팔지 않은 상황을 볼 때, NH-CA자산운용이 큰 수혜를 입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10월 말 기준 우리자산운용 계열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펀드 판매 비중은 7.76%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인 KDB대우증권(32.41%)과 하나대투증권(26.5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그동안 거래를 해오던 판매사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 계열로 들어오게 되면 앞으로 협력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