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주년 고바우영감등 수집품 공개

2013-12-26 15:02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6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올해 수집한 자료 가운데 일부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박물관이 구입한 자료 9680점과 기증받은 자료 2352점 등 1만232점이 새로 입수돼 12월 현재까지 5만2456점을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것은 올해 수집된 자료 중 일부로, 김성환 화백의 만화 '고바우 영감' 등 10종이다.

'고바우 영감'은 김 화백이 동아일보·조선일보·문화일보에 50년간 1만4139회에 걸쳐 연재한 한국 최장수 시사만화다. 박물관은 김 화백이 소장하던 원화 가운데 7600여점을 기증받았다.

 

이 가운데는 전두환 신군부의 검열로 신문에 실리지 못한 56점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1979년 12·12 쿠데타 직후인 12월17일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10·26 사태를 보도하는 TV 뉴스에서 '만찬 참석 두 여성 증언, '버러지같은 놈' 하며 쐈다'는 내용이 나온다.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비밀리에 화폐개혁을 준비하며 작성하고 주고받은 암호전문 등 각종 문서와 분석자료도 이번에 공개됐다.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은 자신이 소장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휘호 '의치병세'(醫治病世·병든 세상을 잘 치료하고 다스리라)를 박물관에 제공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독일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김종대 전 단국대 인문대학장은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독일 언론 기사, 지인들이 현지에서 한국으로 보낸 편지 등을 기증했다.

 김왕식 관장은 "앞으로도 정치·경제·사회·대중문화 등 근현대의 분야별 자료를 적극 발굴해 대한민국 대표 근현대사 박물관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컬렉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방문자는 지난 19일을 기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