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나영희, 귀여운 푼수 엄마 등극
2013-12-26 10:29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 3회에서는 송이(전지현)가 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해 엄마 미연(나영희)과 동생 윤재(안재현)가 병문안을 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병원을 찾은 미연은 ‘스페셜 다큐팀’이 가족들을 촬영한다는 소식에 커다란 모자와 선글라스, 퍼 코트 등을 활용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세팅을 하고 우아한 자태를 과시하며 등장, 다큐팀을 보자마자 환하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나누고는 “반사판은 안 대주나요? 조명은 이게 다예요?”라고 물어 주변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송이의 소속사 사장 안대표(조희봉)가 “오늘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아주 단란한 가족이 콘셉트”라고 귀뜸 하자 바로 표정이 변하며 “그럼 내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부터 찍는 거 어때? 울면서. 나 눈물 3초면 뽑는데”라며 “사실 연기는 송이보다 내가 더 잘하지”라고 능청스런 푼수엄마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애절함을 듬뿍 담아 송이를 부르며 병실로 들어간 미연은 거짓 눈물 연기를 펼치다 결국 송이에게 쫓겨나고, 투덜거리며 병실을 나서자 안대표가 재빨리 따라 나와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며 굽실거렸다. 평소 송이의 소속사 계약을 좌지우지해왔던 미연은 "글쎄 제국이랑 팬텀이랑 얼마나 연락들을 해오는지. 내가 원래 신상 좀 좋아 하자나"라며 도도한 척 허세를 부렸다.
특히 이 장면에서 미연이 언급한 제국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탄(이민호) 아버지가 소유한 제국그룹 내 11개 계열사 중 하나로써 나영희가 패러디 장면까지 맛깔나게 소화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양미연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나영희의 스타일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주로 짧은 쇼트 커트 헤어와 단정한 옷 스타일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여온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의상과 액세서리 등의 변화는 물론, 베이비 펌을 연상케 하는 굵은 웨이브를 넣어 사랑스럽고 발랄하면서 다소 푼수기 있는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였기 때문.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