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기회복 더디다” 내년 성장률 3.4% 전망
2013-12-25 14:53
소비자물가 2%대 초반, 경상수지 633억달러 흑자, 원·달러 환율은 1072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3.9%보다 0.5%p 낮은 수치이자 주요 기관의 평균 전망치인 3.5%보다도 낮은 것이다. 앞서 전경련이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실질적인 경기 전망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등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25일 발표한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2013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2013년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치고, 2014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약 3.5%)을 하회하는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진입, 경제민주화 입법 등으로 소비·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추진, 기저효과 등으로 올 해(1.2%)보다 높아지겠지만 낮은 성장률, 원·달러 환율 하락,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을 감안하면 2%초반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등 원화 강세요인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 요인에 의해 일부 상쇄되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 연 평균 1027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최근 입법 또는 추진 중인 정년연장, 통상임금 범위 확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등이 고용 및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금체계 개편시 고려해야 할 기본방향으로 △저소득계층의 고용가능성 및 소득 확대에 기여 △대기업·정규직·유(有)노조 중심의 노동시장 이분화 극복 △직무와 성과, 능력 및 역할 중심의 보상체계 △제도적 경직성 극복 △정규직 노조 중심의 노사관계 극복 등을 제시했다.